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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크리스 리(Chris Lee)의 사진 작품 「무제(Untitled)」는 영국 런던의 초고층 빌딩 더 샤드(The Shard)를 해 질 무렵 역광으로 담은 도시 풍경입니다. 유리로 덮인 뾰족한 피라미드 모양의 이 건물은 템스강 남쪽에 서 있는 런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작가는 이 익숙한 건물을 정면에서 깨끗하게 찍는 대신 조금 다른 자리에서 바라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 앞을 가로지르는 흐릿한 철망입니다. 초점이 맞지 않은 마름모꼴 그물 너머로 더 샤드의 날카로운 윤곽이 선명하게 솟아 있어, 마치 울타리 틈으로 도시를 엿보는 듯한 시점이 만들어집니다. 오른쪽 아래 건물 사이로 지는 해가 강하게 빛나며 화면 전체를 호박색으로 물들이고, 유리 외벽에는 하늘빛이 은은하게 비칩니다. 옆으로는 크레인이 올라간 공사 중인 건물도 보여, 계속 변해 가는 대도시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따뜻한 황금빛과 짙은 건물 실루엣이 어우러진 사진이라 거실이나 서재에 걸면 도시적이면서도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모던한 블랙·그레이 가구나 가죽 소파와 특히 잘 어울리고, 높이 솟은 건물을 담은 세로 구도여서 천장이 높은 공간이나 좁고 긴 벽에 두기 좋습니다. 런던 여행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분께, 또는 사무실 개업이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에 건네기에도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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