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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지독한 전염병이 세상을 덮치기 이전, 우리가 사랑했던 여름이 있었다.
2018년 여름, 이베이에서 한 독일인으로부터 6만원에 구입한 낡은 필름 카메라와 함께 별안간 떠났던 북유럽. 국경을 넘어 발자국이 새겨지는 곳마다 따뜻한 햇살과 풀냄새를 실어 나르는 바람이 두 팔 벌려 안아주던 그날의 황홀함, 낮고 풍성하게 내려앉아 손 끝에 닿을듯이 부풀어 오른 구름과 청명했던 하늘. 어쩌면 그날의 풍경은 꿈이 아니었을까?
세 편의 단편영화와 개봉되지 못한 한 편의 장편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2021 도쿄국제사진공모전 수상자인 마고의 첫 번째 사진집.
기적처럼 날씨의 운이 따라줬던 그 천국같은 순간들을 오롯이 담은 사진과 따뜻한 글귀로 길었던 팬데믹에 지친 당신에게 우리가 잃어버렸던 계절을 돌려 드립니다.
존재의 순간성을 기록하는 작가 마고.
동양에서는 전설의 창조주 마고할미. 서양에서는 마법사.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은 의미, 같은 발음이 나는 유일한 단어.
세 편의 단편영화와 개봉되지 못한 한 편의 장편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배우이며 작곡가다.
2021년 가을, 부산행 KTX안에서 창밖을 보다가 핸드폰으로 무심코 찍었던 한 장의 사진이
TIFA(Tokyo InternationalFotoAwards)에서수상하면서(BronzeWinner) 사진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다수의 국제 어워즈에서 입상을 하고, 두 번의 국내 그룹전과 한 번의 해외 그룹전,
그리고 포토에세이 를 출간하면서 사진작가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세상에 결코 똑같은 사진은 없다는 것이다.
같은 장소,같은 시간에 똑같이 셔터를 눌러도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나에게 사진은 기적이다. 그 순간이 아니면 영원히 찍지 못할 결과물들.
마침맞게 불어주는 바람, 최적의 순간에 날아오른 새, 피사체의 형태를 만드는 태양.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계산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연출된 작품이 아닌, 그 순간, 그 장소, 그 태양, 그 바람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찍을 수 없는 찰나의 기적들을 포착하는 것.
그리고 자연 그대로가 보여준 빛과 색을 온전히 구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때마침 내 카메라 안으로 들어왔던, 모든 존재의 순간성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므로.
현재는 부산에 머무르며 바다와 자연 생태계가 주는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중이며,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필름,영상까지 다양한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