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식
Jung Jung Sik

정정식의 작품은 딸기, 포도 등 과일을 우주적 상징으로 재현하며 극대와 극소, 유한과 무한을 대조한다. 기하학적 구조와 자연 배경 속에서 과일은 행성처럼 떠있으며, 다산의 생식력과 덧없음을 동시에 상징한다. 초현실주의적 코드와 극사실적 재현 기술로 상상의 세계를 구체화해, 생성과 소멸의 순환적 우주관을 표현한다. 인간은 배제되나 과일을 매개로 한 유기물과 무기물의 중첩, 시간의 상대성(찰나와 영원의 동일)을 시각화한다. 생물학적·문화적 유전자 개념을 확장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격세유전적 관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과일 한 알에 내재한 우주의 신비를 통해 세계의 연속성과 상호의존성을 제시하며, 고전적 회화의 역할을 재해석한다.